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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황태영 - 음료 안전 불감증에 걸린 대한민국의 건강 파수꾼
경북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농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0여 년간 식품회사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종류의 가공식품을 만드느라 먹고, 연구하느라 먹고, 소비자를 알기 위해 먹었다. 그 후 둘째 아이를 출산했는데 첫째 아이에게 없었던 아토피 증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을 계기로 가공식품과 시판 음료에 관해 연구하게 되었다. 현재 중원대학교 한방사업학부 한방식품공학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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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료 광고의 진실은 어디까지?
현명한 소비자라면 음료 회사의 광고 속에 숨겨진 진실을 알고 마셔야 한다.
매일 마시는 커피와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성분에 대해 한 번이라도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음료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이 건강에 도움이 안 되는 가공식품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림없다. 음료 회사의 광고만 믿고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음료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알아보자.
하나, 프림에 들어있는 카세인나트륨을 우유로 바꿔도 몸에 안 좋은 건 마찬가지다. 경쟁회사의 프림에서 사용하는 카세인나트륨의 안전성에 오해를 부추기면서 무지방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커피믹스가 시장점유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하얀 우유빛깔 프림의 주원료인 식물성경화유지는 심혈관계 질환과 비만을 일으키는 포화지방이다. 그럼에도 커피 회사들은 프림의 유해성은 감추고 식물성 유지로 만들었다고 '식물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둘, 식품회사의 대표적 꼼수인 무첨가 음료를 조심해야 한다. 첨가물이 없다면 소비자 기호에 맞는 음료를 만들 수 없다. 음료회사는 소비자가 싫어하는 설탕 대신 액상 과당을, 방부제 역할을 하는 합성보존료 대신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이름의 첨가물을 조합해서 유통기한을 늘린다. 이제부터 무첨가 음료를 선택할 때 큰 글씨의 광고 문구보다 작은 글씨의 원재료명을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셋, 어린이 음료를 어린이를 위한 건강기능 음료로 착각하면 안 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음료에는 충치와 비만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그리고 식품회사는 영양가가 없는 가공식품의 영양 기준을 높이기 위해 열량과 당분은 줄이고 비타민과 단백질을 높이기 위해 식품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영양기준만 맞추면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신중한 소비 선택이 필요하다.
2. 건강과 거리가 먼 건강 음료
건강 음료의 성분은 수많은 첨가물들의 조합이다.
음료회사에서 만드는 건강 음료는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어서 오래 마시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먼저, 다이어트와 콜레스테롤 감량을 위해 마시는 식초 음료에 대해 알아보자. 식초 자체의 유기산 성분은 몸에 활기를 준다. 그러나 식초의 신맛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으므로 액상 과당과 각종 합성첨가물이 더해서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그러다 보면 액상 과당 때문에 건강보다 비만과 성인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식초 음료회사는 피로회복과 동맥경화 예방 효과를 강조하면서 광고한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건강 음료라 하더라도 음료의 성분표시를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합성첨가물이 범벅된 차 음료의 효능을 기대하지 마라. 사람들은 건강과 피부미용에 대한 기대로 차 음료를 찾는다. 그런데 차의 유효성분보다는 향을 증가시키는 착향료와 기타 수많은 첨가물이 들어있다. 차의 유효 성분이 조금밖에 없는데 굳이 마실 필요가 있을까? 번거롭더라도 찻잎을 직접 우려 마시는 게 낫다. 그리고 차를 물 대신 마시면 차의 이뇨 작용 때문에 만성 탈수를 일으킬 수 있고, 배설물을 빼주기 때문에 몸이 가벼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체지방 감량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셋째, 달콤한 두유에 콩의 영양 성분이 들어있다고 믿지 마라. 두유 회사는 아이들이 우유보다 두유를 좋아하게 하는 전략으로 콩물에 설탕과 각종 첨가물을 혼합한다. 그리고 콩기름을 넣어 목 넘김을 좋게 해주고,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않도록 유화제까지 섞는다. 또한, 콩물이 가라앉는 현상을 없애고 산도(酸度)를 조절하기 위해 여러 첨가물을 아낌없이 혼합한 건강 음료가 두유이다. 점점 달콤해져 가는 두유는 더는 어린이 건강기능 음료가 아니다.
3. 첨가물의 진실을 감추는 음료 회사
음료회사는 첨가물의 진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음료회사가 소비자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첨가물 비밀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음료회사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최적의 식품 첨가물의 조합 비율 연구에 전념한다. 향이 좋은 커피와 새콤달콤한 맛의 오렌지 주스, 이들은 모두 향과 단맛을 내는 첨가물이 들어갔기 때문에 소비자가 마실 수 있다. 만일 첨가물이 없다면 천연의 커피 향은 금방 날아가 버리게 되고, 오렌지 농축액에 물을 희석한 주스는 그저 밋밋한 맛의 액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품연구소의 연구원은 향과 맛을 내는 첨가물의 조합 비율을 맞추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둘, 음료의 성분표시 라벨이 소비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2006년부터 ‘식품 완전표시제’가 시행되면서 소비자의 알 권리가 확대되었다. 그러나 일괄 표시제라는 규정이 있어서 모든 첨가물이 표시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다 하더라도 사용 목적이 같다면 용도이름 하나만 표기해줘도 된다. 예를 들어, 자당지방산에스테르,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탄산칼륨을 혼합해서 유화제를 만들었어도 라벨에는 단순히 유화제로만 표기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소비자는 음료를 선택할 때 유화제를 일괄 표시한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수밖에 없다.
셋, 과일 맛 음료는 맛과 향을 내는 착향료와 착색료가 범벅되어있다. 혹시 ‘바나나 맛 우유’와 ‘바나나 우유’의 차이를 아는가? 전자는 바나나 맛이 나도록 향과 색소를 넣은 것이고 후자는 실제로 바나나 과즙이 1% 남짓 들어간 우유이다. 시중에 과즙이 들어간 음료로 판매되는 제품들은 수십 가지가 넘는 화학성분이 합쳐진 착향료가 과일 맛과 향을 내는 것이다.
4. 건강을 지키는 바른 음료 습관
올바른 음료 습관은 가공 음료의 해악(害惡)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준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료 대부분이 식품첨가물 범벅임을 알아보았다. 정부에서는 인체에 해가 없는 적정량이라고 말하지만, 음료 선택과 그에 관한 결과는 소비자의 몫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마셔왔던 음료가 내 몸을 망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지금까지는 몰라서 마셨던 음료의 실체를 확실히 아는 기회를 가져보자.
첫째, 설탕 대신 사용한 액상 과당이 우리 몸을 망친다. ‘설탕 무첨가’라고 표시된 음료에는 액상 과당이 설탕 대신 단맛을 내주고 있다. 액상 과당은 설탕보다 6배 달면서도 값이 싸다. 그리고 설탕보다 흡수가 빨라서 급격한 혈당 상승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많이 먹으면 비만, 지방간, 통풍성 관절염 등을 일으킨다. 액상 과당은 제품 라벨에 의무적 표기대상이 아니라서 소비자는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조차 모르고 먹고 있다.
둘째, 따뜻한 캔 음료 속에 들어있는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을 망친다. 온장고에 보관하면서 판매하는 온장음료는 각각 보관기간이 있다. 그런데 기간이 지났거나 온장보관 불가 제품을 보관하게 되면 캔 용기 안의 코팅제로 쓰인 비스페놀A가 분해된다. 결국, 소비자는 따뜻한 캔 음료 속의 환경호르몬을 마시는 꼴이 되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단 음료에 길든 입맛을 바꿔야 한다. 먼저, 갈증을 느낀다면 물을 마시자. 무의미한 음료 습관을 끊고 물을 마신다면 당뇨병, 비만 등의 여러 질병에서 멀어진다. 둘, 탄산음료를 즐기는 부모의 습관을 바꿔 아이들도 변화시키자. 셋, 음료를 고를 때 앞면보다는 뒷면에 있는 성분표기 라벨 읽기 습관을 들이자. 광고문구보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읽을 줄 안다면 음료 회사를 감시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
서평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
아이의 건강을 원하는 부모라면 올바른 음료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내가 아이들에게 탄산음료를 금지하는 이유는 높은 당 함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탄산음료에 함유된 인산염 때문이기도 하다. 과도한 인산염 섭취는 성장기 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하며 성인이 된 이후 골다공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14세 여아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콜라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여아가 그렇지 않은 여아에 비해 뼈의 골절 발생률이 약 5배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본문 139쪽)
성장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무엇보다 아이의 키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먹는 것마다 건강과 키가 잘 크는 음식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따라서 아이가 콜라를 마음껏 마시도록 놔두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시원한 콜라가 갈증을 일시적으로 없앨 수 있으나, 그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가끔 집에서 피자를 배달시켜 아이들과 함께 먹는다. 피자와 함께 마시는 콜라는 기본메뉴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콜라 대신 물을 마시자고 제안했다. 바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대답은 그러면 피자 맛이 끔찍할 거란다. 그래서 필자는 콜라를 더 달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콜라가 무슨 보약이라도 되냐고 핀잔을 준다. 이런 풍경은 피자를 먹을 때마다 되풀이 된다.
식품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저자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걱정하면서도 쓸데없는 가공 음료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오죽하면 책 제목을 『진작 알았다면 결코 마시지 않았을 음료의 불편한 진실』이라고 했을까?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는 청량음료와 단맛의 과자를 찾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이 책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게 되면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기준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단순히 유통기간만 확인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성분 표시를 읽는 습관을 들이자. 그래서 가공 음료 내면에 들어있는 진실을 숨기고 장사하는 음료 회사를 향해 소리를 높일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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