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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털이 세대
저자소개
타마라 드라우트
사회 현상에 대해 날카로운 시사 해설가 - 저자는 CNN 헤드라인뉴스, CNN의 로 돕스 투나잇, CNBC의 글로징 벨, ABC의 월드뉴스 투나잇 등에서 시사 해설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뉴욕 싱크탱크인 데모스의 '경제 기회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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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반을 잡지 못하는 젊은 세대
요즘 젊은 세대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성인이 되어 안정적인 생활의 기반을 잡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의 부모님들, 즉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에 성인이 된 세대가 자립을 해서 안정을 찾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직선대로였다.
크게 세 가지로 특징지을 수 있는 부모님 집으로부터 독립하기, 직장에서 자리 잡기, 가정 꾸리기는 제법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조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성인이 되어 안정적인 생활의 기반을 잡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고, 학교를 졸업하며,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 과정이 부모 세대보다 얼마나 더 많이 걸린 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60년에는 남성의 65%와 여성의 77%가 30세 전후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2000년에는 겨우 남성의 31%, 여성의 46%만이 그 과정을 끝냈을 뿐이다.
2. 젊은 세대의 장애물 1
오늘날 젊은이들이 여유롭게 살지 못하는 까닭은 비용이 많이 드는 대학 졸업장을 따야하며, 수년 동안 연봉 동결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이처럼 여유롭게 살지 못하는 까닭은 5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5가지 장애물 중 첫 번째는 대학 졸업장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학 졸업장을 따는 것이다.
하지만 학비가 너무 비싸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빚을 지게 되고, 학업을 중단하거나 진학을 아예 포기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학력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 대학 졸업장의 효력은 고등학교 졸업장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 졸업장만으로 많은 것들을 해결하던 시절은 끝났다.
비즈니스, 마케팅, 사회 복지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직업 분야에서 말단직을 벗어나려면 우선 석사학위를 따야 한다.
5가지 장애물 중 두 번째는 월급 동결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처한 고용 환경은 암울하다.
실직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정규직보다는 파트타임이나 임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취직을 했다 하더라도 연봉을 올리거나 승진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그 이유는 1970년대 후반부터 높은 연봉의 중간관리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때 잘려나간 자리가 바로 중간관리직이다.
더구나 요즘은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수천 개의 일자리가 더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수년 동안 연봉 동결을 경험하고 있다.
3. 젊은 세대의 장애물 2
오늘날 젊은이들이 여유롭게 살지 못하는 까닭은 생활을 위한 빚과 지나치게 높은 집값과 양육비 때문이다.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충은 바로 빚이다.
이전 세대들과 비교해 봐도 요즘 젊은이들은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빚을 질 수밖에 없다.
빚의 사슬에 묶인 삶은 주로 대학 때부터 시작된다. 바로 비싼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학자금을 융자받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부터는 생존을 위해 빚을 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소득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부모님들이 젊은 시절 벌어들인 소득보다 훨씬 더 적은 돈을 벌고 있다. 반면에 집값은 더 올랐고 학비 또한 더 비싸다.
사회 초년생이 월급을 받아 집세, 학자금 대출 상환, 자동차 할부금을 내고 나면 통장은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이 밖에도 여기저기 들어가는 소소한 비용들 때문에 살아가기가 더욱 힘들다.
대도시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얻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대도시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유는 일자리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만큼 집값이 너무 비싸다.
이제 젊은 세대는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도 훨씬 더 작은 집이나 대도시 변두리의 아파트밖에 사지 못한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닫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젊은 세대의 주택 보유율은 계속 떨어졌는데, 이는 당연한 결과다.
부모 세대들은 사상 최저 금리와 더불어 부동산 가치의 급등으로 큰 이익을 보았다.
그들에게는 이전 집보다 더 크고 더 좋은 집을 살 기회가 널려 있었다.
요즘 맞벌이 가정은 이전 세대의 외벌이 가정보다 수입은 더 많지만 주거비와 육아비, 자동차 한 대를 더 굴리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쓸 돈은 더 적다.
특히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드는 양육비는 4세 이하 어린이 한 명당 연간 천만 원인데, 젊은 부모들은 대부분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그리고 젊은 여성들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선 아이를 가지면 소득이 줄어들기 쉽다.
실제로 자녀를 둔 35세 이후 여성의 임금은 자녀를 두지 않은 여성보다 적다.
이것은 젊은 남성과 젊은 여성의 임금 격차보다 더 크다.
또한 고소득 전문직에서 일하는 여성들이라고 해서 상황이 더 나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회사에서 육아휴직뿐만 아니라 파트타임이나 탄력적인 근무 시간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직장을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다.
4. 젊은 세대를 위한 제언
오늘날의 젊은 세대가 안정된 중산층의 삶을 살려면 개혁을 요구하며, 더 많은 권리를 찾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가 안정된 중산층의 삶을 살려면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해야 한다.
첫 번째, 개혁을 요구하라.
기업의 이익은 계속 늘어나는데 젊은이들의 소득은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이고, 연금이나 건강보험과 같은 혜택들은 점점 사라져간다.
이제 젊은 세대가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
두 번째, 더 많은 권리를 찾아라.
이제 젊은 세대가 원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할 때다. 그러려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게끔 정부를 밀어붙여야 한다.
세 번째, 함께 행동하라.
젊은 세대는 앞길에 놓인 장애물을 치울 능력이 있다.
개혁안들로 공동의 안건을 세우고,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사람을 공직에 앉힐 수 있다.
그들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보여준다면 정치가들은 그들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서평
천박해도 너무나 천박한 기성세대
우리는 젊은 세대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유년기 교육과정부터 스펙, 외모에 따라 차별 대우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지를 충분히 인식시켜야 한다.
경제적 압박으로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다는 뜻의 '삼포(三抛)세대'가 20, 30대 청년들의 수식어가 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20, 30대 성인남녀 2천192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 중 포기한 것이 있습니까'라는 설문 조사에 42.3%가 '있다'라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이 삼포세대인 셈이다.
삼포세대가 된 이유로는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53.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웬만큼 돈을 모아도 힘들어서'(42.1%), '집안에 가진 돈이 적어서'(36.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늦어지는 취업에 치솟는 집값, 결혼비용, 육아비용 마련은 꿈도 못 꾸는 청년들에게 연애, 결혼, 출산은 남의 일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중략... 매일신문 2013. 04. 05)
최근에는 삼포 세대 외에도 4포 세대, 5포 세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스펙 쌓기와 일자리 전쟁에 치여서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세대라 하여 4포 세대 또는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세대라 하여 5포 세대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용어들이 말해주듯이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인간의 기본 욕구조차 포기해야 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빈털터리 세대』는 오늘날 젊은 세대가 처한 현실을 명료하게 분석하면서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젊은 세대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 향상보다는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통해 사회의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빈털터리 세대』는 모든 젊은 세대 더 나아가 그들의 삶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우리 사회에는 질 낮은 홀대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홀대받지 않기 위해서 기를 쓰고 대기업 취업을 하려하고, 또 홀대받지 않기 위해서 기를 쓰고 아파트를 사며, 또 홀대받지 않기 위해서 기를 쓰고 큰 차를 산다.
기성세대들은 이런 홀대 문화를 사회 전 분야에 확산시켜 놓고 나서 젊은 세대에게 왜 눈높이를 낮추어 중소기업에 들어가지 않느냐고 추궁한다.
그러면서 스펙이 적은 사람들, 능력이 좀 떨어지는 사람들을 대놓고 비하한다.
반면 북유럽의 복지 선진국에서는 스펙 많은 사람을 치켜세우거나 스펙 적은 사람을 깔보는 사람을 인격이 형편없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 나름대로 훌륭한 재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선진국 국민다운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도 젊은 세대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유년기 교육과정부터 누군가를 능력이나 스펙, 외모에 따라 차별 대우하는 것이 얼마나 천박하고 비난받을 만한 것인지를 충분히 인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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